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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Spain]/발렌시아 6개월 어학연수 일기

9주차 : 친구들과 행복행복 생일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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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설날이라고 중국인들이 또....

세계 어디를 가도 중국인이 없는 나라가없고 (나는 그래서 살기 편하지만)

남의 나라도 자기나라처럼 떡하니 차지하는게 현지인 입장에서 마냥 행복하진 않을거다

몇십년뒤에는 한국 문화뿐만 아니라 온갖 전세계 문화 다 자기들꺼라고 우길듯

 

 

 

 

한주동안 날이 계속 너무 좋아서 매일 같이 옥상에 올라갔다

컬리플라워랑 베이컨을 같이 볶았는데 넘 맛있었음

근데 하루 냉장고에 놔뒀더니 그다음부턴 냄새가 나서 못먹겠더라...덜 데쳐서 그런가

 

 

 

다음주면 드디어 바셀!!!!

숙소 예약하고 스짱 단톡에 위치 괜찮냐고 물어봄

라발지구랑 가까워서 취소하고 다시 예약하려고 했는데 거절당하고;

뭐 알아보다보니 생각보다 안전한 곳인듯싶다

 

 

까르보나라랑 볼로네제 파스타소스 반반 남은거 섞어서 로제 파스타 만듦

파스타 실력이 날로날로 일취월장 하고있다

 

 

 

화요일

과일 사놓고 계속 안먹어서 무를까봐 깎았는데 키위 후숙되서 진짜 존...맛....3일 내내 먹음

맨날 볼때마다 언제 먹지 스트레스받아서 이거까지만 먹고 안 사야지했는데 맛있어서 또 사먹어야지

 

 

오후 수업있는 날 행복한 날

느긋하게 삼겹살+항정살 구워먹음

삼겹살은 살짝 냄새날때가 많은데 항정살은 진짜 부드럽고 맛있었다

발렌시아에서는 고기는 무조건 센트럴마켓에서 살것,,,

 

 

금요일 학원 액티비티로 샌드위치 고를려고 사진 찍어놓음

학원 액티비티 이제 두달차되니까 그게 그거고 가면 서로 자기소개하다가 하루 다 끝나서 이제 잘 안감

새로운 애들이 너무 많아서....귀찮아

이제는 여행 다니고 공부하는데 집중해야지

 

 

나 스스로에게 주는 생일선물로 찾아보다가 결국 안 삼

그대신....바르셀로나가서 엄청 지를것.....

저 반지 두개보다 더 많이 지르고 올것......!!!

 

 

 

이날...너무 좋았던 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웃고 떠들고 수다떨음

화요일 어김없이 빠에야 파티 있던 날인데 나는 안 가려고 했다

수업 끝나고 반 친구들이 빠에야 가기전에 맥주 한잔 할건데 ㄱㄱ해서 ㅇㅋ하고 따라갔다가

얼떨결에 무전취식으로 빠에야까지 먹고 하루종일 같이 놀다가 10시 넘어서 집에 왔다

특히 빅토리아랑 정말 많은 얘기를 했고 성향이 비슷해서 말이 너무 잘통한다

살갑고 예의바른 스위스사람 처음봐서 그런가... 그것 말고도 빅토리아는 참 마음 깊은 친구다..😭

다른 친구들은 몰라도 스위스 방문하게 되면 거리낌없이 연락할 수 있을 것 같은 참글로벌친구

 

 

 

수요일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영화시상식 기념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동상

상 이름도 고야고 시상식이름도 고야고 화가 이름도 고야임

달리, 피카소가 모두 스페인사람이라는거 첨 알았다...

 

 

 

수업 쉬는시간에 햇볕쬐고 있는데 귀 뒤집힌줄도 모르고 총총총 걸어가던 강아지...

여기 사람들은 개를 참 무식하게 다룬다

캐나다 사람들이랑은 전혀 다르고....가족, 친구라고는 하는데 목줄 걍 잡아 땡기고

이리저리 질질 끌고다님 ; 처음에 보고 좀 뜨악

마당있는 집이 없는데 대형견도 음청시리 키운다

 

 

 

느긋한 점심... 요즘 삶의 낙

역시 날씨가 사람의 행복도에 주는 영향이 크다

나중에는 꼭 따뜻한 나라에서 오순도순 살거야

이날 햇볕에 버터가 물처럼 녹았다 역시 태양의 나라....☀

 

 

 

 

저녁은 제육볶음 이날은 백종원식 대파 제육볶음 했는데 존...맛....

요즘 진짜 내가 한 음식인가 싶을정도로 맛있어서 역시 식당하신 외할머니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엄마의 피가 흐르고있구나 한다

 

 

 

야금야금 계속 넣고있는 미국주식

MS 또 떨어지던데 타이밍보고 줍줍해야지

 

 

 

목요일

오후수업으로 행복한 날은 항상 점심이 정성가득 요리임

3분카레에 우유 넣고 삶은 닭가슴살도 넣고 만든 야매카레덮밥

매운맛이라 더 맛있었음

 

 

프리마크에서 10유로짜리 짭프라다 가방 5유로에 사서 행복한 나

바르셀로나 소매치기 너무 많다고 해서 큰 가방 들고 다니면 안될것 같아 몸에 딱 붙는 걸로 찾다가 딱 맘에 드는거 삼

휘뚜루마뚜루 우산까지 들어가고 가방이라곤 토리버치 크로스백뿐이었는데 사이즈도 딱 좋고 여기 있는동안 뽕뽑을듯 싶다

 

 

 

이날도 반 친구들이랑 Baden baden 이라고 독일친구 데리고 독일식 펍 갔는데 음식 사진이 없네

독일친구가 찐 독일음식 아니라 실망할거같다고 자기 잘못될거같다고 엄청 두려워했음

내가 중국에서 외국애들 데리고 중국인이 하는 짭한국식당 가서 이맛이 아닌데 이게 찐이 아닌데..하는 마음이랑 같겠지

메뉴판에 철자도 틀리게 써있다고 했다

그래도 뭐 가볍게 맥주 한잔씩 잘 마시고 재밌게 놀았음

 

 

 

금요일

처음으로 일찍 일어나서 아침먹고 아침수업 간날

진짜 2달동안 처음....

9시수업인데 매일 8시 반에 헐레벌떡 세수하고 이만 닦고 나가다가 이날은 든든하게 먹고 나감

 

 

 

수업 끝나고 중국마트 들렀다 가는 길에 취저

애나벨 실물사이즈ㅋㅋㅋㅋㅋ집에 두면 ㄹㅇ 귀신 들릴 듯싶다

토이샵, 영화dvd 샵이었는데 포스터도 많이 팔아서 나중에 다시 구경가야지

 

 

 

무지하게 성공한 생애 첫 미역국

진짜 사진만 보면 스페인인지 한국인지 모를듯

4~5인분 정도 했는데 넘 맛있어서 주말내내 혼자 다먹음

이제 다른사람 미역국도 끓여줄수있다!!!

 

 

 

이날은 요리에 삘받아서 미역국도 끓이고 김볶밥도 해먹었다

요리 자체는 재밌는데 뒷처리가 너무 귀찮고 일이 많다

 

 

 

저녁은 액티비티로 다같이 모여서 타파스와 샌드위치 먹는..행사 + 샹그리아 맥주 무한리필

이날도 같은반 친구들이랑 모여앉아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놀았음

생일로 넘어가는 밤이라 친구들 축하도 받고 2차로 한국인언니랑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간 바는 레즈비언 펍이었고...이미 남편있는 언니 고백받고 난리남ㅋㅋㅋㅋ

노는거 좋아하는 언니랑 아주 말이 잘통해서...타이밍이 잘 맞으면 이비자 같이 갈지도 🤓

 

 

 

토요일 생일 날🎂

전날 술을 많이 먹진 않았는데 잭콕 마셨더니 은근 해장이 필요했다

숙취엔 오짬...스페인오고나서 최애 등극

 

 

 

하루종일 누워서 뒹굴대면서 디즈니, 넷플릭스 보다가

느즈막히 저녁쯤 되서 친구들 만나러 나왔다

비오고 날이 우중충했는데 케이크 같이 먹고 즐거운 시간 보내준 친구들 감사👏👏

 

 

 

아빠가 생일이라고 소소하게 용돈 보내주신덕에 쇼핑하러 가는 길에 루사파에서 플리마켓 구경도 함

빈티지샵에서 10유로 주고 마음에 쏙 드는 니트조끼 득템했는데 얼른 날 풀려서 반팔에 입고다니고 싶다!!!

 

 

 

스페인오고나서 처음으로 사먹은 아이스크림...

까르푸에서 파는 비건 아이스크림인데 생각보다 엄청 달았다

비건하면 무의식적으로 맛없고 맹맹한것 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더 달았음

너무 달아서 맥주랑 같이 먹음 (핑계)

 

 

 

일요일

미역국 김볶밥 냉장고에 있던거 처리하기

 

 

 

12월 말까지만 해도 시간이 빨리 갔으면 했는데 적응 좀 하고 친구도 사귀다보니 시간이 아주 정신없이 간다

붙잡고 싶을정도로 하루하루가 빨리 간다 😭

다음주면 10주째라니 믿기지도 않고...요즘처럼 하루하루 벅차고 행복한 때가 없었던것 같다

작년 중국에 있었을때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것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음쓰같은 오뎅볶이지만 맛은 괜찮았다....단지 덜 쫄였을뿐

싱거워서 고추장 더풀고 좀더 끓였더니 비주얼도 맛도 훨씬 좋아짐

이것도 한 3일 먹었더랬지....

어쨌든 행복하고 행복하고 행복했던 9주차 생일주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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