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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독서

메타버스, 김상균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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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고안하는 사고력과 생각의 결과를 언어로 소통하는 능력을 통해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현대 교육의 큰 들은 바로 이런 호모 사피엔스적 사고력을 키우는데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앞선 이들이 정리해 놓은 생각의 틀(이론, 공식, 법칙)을 익혀서 내 생각에 사용할 수 있을까?

 

[개념어]

호모 루덴스는 네덜란드 역사, 철학자인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 1872년 12월 7일 ~ 1945년 2월 1일)가 현생 인류를 지칭하기 위해 만든 말로, 인류의 역사, 인간의 모든 활동과 상호작용에는 기본적으로 놀이, 즐거움이 깔려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놀이를 좋아했으며, 더 잘 놀기 위해 규칙을 만들고, 그런 규칙이 집단 사회의 규범, 법, 문화를 형성한 밑바탕이 되었다.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75년 7월 26일 - 1961년 6월 6일)은 페르소나를 개인과 사회적 집합체 사이의 일종의 타협이라고 정의한다. 원래의 내모습-사회에서 기대하는 나, 이 둘 사이의 어딘가라는 의미.

->카를 융 엄청 옛날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카를 융이 죽고 4년 뒤에 우리 아빠가 태어났다고 생각하니 뭔가 이상한 기분...겨우 2세대 차이나는 사람이었네

 

[인간의 본능]

기본적인 욕구와 안전을 지켜낸 인류는 보다 높은 가치(영원한 행복과 영원한 삶)를 원한다.

영원히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의 특성이 소셜미디어에 많은 이들이 끝없이 무언가를 올리고 반응하는 원동력이 된다. 인간의 보상기대시스템의 근본 특성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소셜미디어 형태의 라이프로깅 메타버스는 계속 번성하리라 예측한다.

-> 댓글과 좋아요를 받으면 기분이 좋은 이유. 블로그 구독자수나 방문자수가 오르면 뿌듯한 이유. 유투버 브이로그가 존재하는 이유.

인간극장, 나혼자산다는 방송 주인공만 라이프로그를 제공하고, 라이프로그에 대해 실시간으로 다른 이들의 의견을 제시하며 교감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메타버스라고 할 수 없다.

->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유투브 최초공개는 메타버스이다. 기존의 TV방송프로그램이 유투브에 밀리는 이유. 마리텔같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이유. 브이앱이나 유투브에서 홈쇼핑을 진행하는 이유. 트위치 같은 실시간 스트리밍 사이트가 대박나는 이유. 요즘 방송에서도 유투브 댓글이나 기사 댓글을 편집해서 넣는 경우가 많다. 유투브 영상 중에서도 최초공개 때 반응 좋았던 댓글을 캡쳐해서 덧씌워 영상을 업로드하는 방식도 많아졌다.

망각은 능동적,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식을 일시적으로 닫는 저지 능력이다. 보다 고차원적이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일시적으로 의식의 자리를 백지상태로 비우는 것. 그런데 브이로그는 어쩌면 이런 망각, 능동적 백지화와는 반대의 길로 우리를 이끄는 듯 내 일상을 끊임없이 기록하고 다시 보며, 의식의 빈틈에는 다른 이의 일상을 담고 있는 상황.

-> 너무 공감되는 구절. 사진, 동영상, 글로 일상을 끊임없이 기록하면서, 밥먹는 시간에도 식사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브이로그를 보면서 밥을 먹고, '혼밥친구' 같이 혼자 밥 먹는 사람의 영상을 본다던가, 먹방을 본다던가. 가만히 쉴 수 있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넷플릭스, 유투브, 인스타그램을 서성거리면서 이것저것 보고. 잠도 제대로 못잔다. 잘려고 폰 내려놓고 눈 감았다가도 잠 안와서 또 핸드폰 집어들고 소셜미디어 어슬렁거린다. 확실히 저지 능력을 잃었다. 

인간은 어두운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상대의 표정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심리적 경계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 상대의 반응을 내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면서, 상대에게 쉽게 다가가게 된다. [암흑효과]

실제 실험을 해보면 단순한 뇌사진이라도 함께 올린 기사의 경우, 독자들이 기사 내용을 더 신뢰한다. 텍스트보다는 사진을 먼저 인식하고 "이 글은 뇌와 관련된 글이구나. 중요하겠네." 이런 생각을 가지고 텍스트를 마저 읽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즉, 내용을 더 신뢰하게 만들고, 내용의 특정 부분에 더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장치인 셈.

-> 포스팅할 때 대표사진 없이 올리는 글과 구글 검색으로 관련 사진이라도 복사해와서 붙여넣는 글의 조회수가 다른 이유

 

우리는 막연하게 모든 이들이 한 공간, 하나의 지구에서 살아간다고 착각하고 있으나, 우리가 실제 공유하는 것은 아날로그 지구의 물리적 공간과 시간일뿐, 당신의 가족, 친구, 동료 중에서 같은 메타버스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그래서 다른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소통하느지 관심이 없다면, 우리는 같은 시간대를 살아도 서로 온전히 소통하기 어렵다. 서로 다른 메타버스에서 살고 있기 때문.

 

메타버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로 어떤 감정을 느끼도록 설계할지, 실제로 그들이 메타버스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 20개의 감정(매혹, 도전, 경쟁, 완성, 통제, 발견, 에로티시즘, 탐험, 자기표현, 판타지, 동료의식, 양육, 휴식, 가학, 감각, 시뮬레이션, 전복, 고난, 공감, 전율)

 

증강 요소들은 우리가 많은 주의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우리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우리의 이해와 감정을 콘텐츠 제공자가 의도한 방향으로 손쉽게 이끌어간다. 정보, 콘텐츠를 접했을 때 나의 인지, 판단보다 콘텐츠 제공자의 의도를 무비판적으로 따라가게 한다. 주의를 조금만 기울여도 정보를 받아들이고, 콘텐츠 제공자의 의도대로 지역과 공간을 이해하는 것, 이 상황은 자칫 인간의 고유한 능력인 상상력을 퇴화시킬 수도 있다.

->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 : 인간이 게을러지고 있다. 이기적 유전자에서도 읽었는데 인간의 뇌는 컴퓨터보다도 훨씬 복잡한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더 많은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인간이 점점 게을러지고 편리한 걸 추구하다보니, 일론 머스크가 인간의 뇌에 칩을 심는 것도 현실 가능해지지 않았나 싶다. 뇌가 제일 뛰어난 최신형 컴퓨터인데 굳이 저성능의 '인공' 칩을 심는 이유. 뇌에 칩을 심게되면 굳이 스스로 생각하거나 탐구하지 않아도, 공부하고 기억하지 않아도 어플 설정, 빅테이터에 기반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편하게 살 수 있으니까. 유투브, 인스타그램, 틱톡 알고리즘도 마찬가지. 입맛에 맞는 비슷한 것들만 보다보면 점점 스스로 생각하거나 시야를 넓힐 수 없는 바보가 되는 것.

 

어떻게 하면 현실에 무언가를 덧씌워서 사람들의 감각, 경험, 생각을 증강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끌 수 있는가

-> 휴대폰 카메라, VR기기, AI렌즈나 안경, 일론머스크의 인공칩

-> 나이키런데이도 마찬가지로 메타버스의 일종일수도. 뚜리아 공원에서 다른 사람들처럼 같은 트랙 위에서 뛰고 있지만 나는 최우식의 5분 코칭 나레이션을 들으면서 시작지점과 끝지점이 정해져있는 러닝을 한다.

 

증강현실 메타버스가 현실 세계의 규칙, 법을 그대로 따르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증강현실 메타버스 속에서 벌어진 일들이 현실 세계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 된다.

 

여행의 동반자로 상대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큰 여정을 상대와 공유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가 다른 곳을 바라보며,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음을 이해하는 편이다. 내가 변하고자 하는 노력, 그가 변했으면 하는 바람은 크게 갖고 있지 않다. 그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 인생의 동반자로 상대를 바라보는 경우 상대의 세세한 부분까지 나와 일치하기를 희망한다. 서로 다른 부분이 생기면 내가 변해서 그에게 맞추거나, 그가 변해서 내게 맞춰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다들 잘 알겠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간식을 못 먹고 참아야 하는 경우, 사람들은 어려운 과제를 훨씬 더 빨리 포기한다. 무언가를 참고 넘기는 상황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담배나 칼로리 높은 군것질거리를 더 찾는 경향이 있다. 스트레스로 이미 인내심이 바닥났기 떄문에. 그래서 금연이나 다이어트를 고민하던 마음이 순간 사라져버린다.

흡연, 폭식, 폭음을 생각해보면 그런것들을 조금이라도 대신하도록 소셜미디어 메타버스가 우리에게 주는 단기적 보상이 결코 나쁜게 아니다.

-> 시험기간에 유독 많은 간식을 먹게 되는 이유. 평소에는 참을만한 간식이 생리기간만 되면 식욕이 폭발하는 이유.

-> 소셜미디어 메타버스가 흡연, 폭식, 폭음을 대신할 수 있다는 거에 큰 공감은 안간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메타버스를 이용함으로써 식욕을 대신 해결한다거나, 뭔가 먹고싶다는 생각을 제치고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던가) 메타버스를 만든다면 정말 큰 돈을 벌 수 있을 듯.

 

 

 

 

동영상 자료1 : https://youtu.be/lK_cdkpazjI

이스라엘 디자인 학교 학생들의 졸업작품 Sight Systems

 

동영상 자료2 : https://youtu.be/J4NeyeKF7iA

이런 메타버스적 감수성을 가진 코카콜라가 망할리 없지....바로 코카콜라 주식 매수

메타버스 구현에 과학, 공학적 요소가 필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코카콜라가 만들어낸 메타버스를 볼 때 과학, 공학적 요소가 메타버스의 전부가 아님. 인문학적 감수성과 철학이 담겨있지 않다면 증강현실 메타버스는 단순히 신기술의 전시장이 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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