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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독서

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 레나드 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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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에 바탕을 둔 뚜 렷한 근거가 없는데도 사람들이 악의를 가지고 행동한다고 생 각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 순간 우리 눈에 보이는 것만 이 왜곡 없는 진실이다. 그 밖에는 모두 현재 눈앞의 사실과 관 련이 있을지도 모를 과거의 경험이라는 색안경을 통해 해석된 것들이다. 우리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이것이 서성거리기 연습에서 배워야 할 핵심 교훈이다. 이전에 형성된 머릿속 관 념이나 관습적인 사고에 지배받지 않고 매 순간 편견 없는 새 로운 관점으로 행동할 수 있다.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물 어보자. '지금 실제로 일어난 일이 무엇이지?'

 

"내 남편은 거래를 시도했어요. 자신의 고통을 내 탓으로 돌 리려 했죠. 개인적인 공황심리를 내게 떠넘기려 한 겁니다." 그 녀는 남편이 적대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행동과 말을 했을 때 거기에 의미를 두지 않았고, 그래서 화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훌륭한 대처였다.

 

내 친구가 해준 이야기가 있다. 그가 심각한 재정상 곤란을 겪 고 있을 때 아내가 기세 좋게 주말 쇼핑을 나가 2만 달러의 계 산서를 들고 들어왔다. 처음에 그는 너무 화가 나서 이혼하자 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아내에게 최근의 재정상 의 어려움을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가 상황 을 설명하자 그녀는 즉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환불을 청구했 다. 다행히 구매 물건에 대한 환불 요청이 모두 자동적으로 처 리됐다. 남편이 화를 표현하지 않고 대신 상황을 설명한 덕분 에 아내와 무사히 일을 처리할 수 있었고 그들의 관계는 더 돈 독해졌다.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도 화를 내지 않는 것이 가장 이 롭다.

 

도로 위에서 항상 화가 나 있다면 더 많은 사고 위기를 겪거 나 실제 사고가 난다. 자연히 더 많은 화를 내게 된다. 만약 사 장에게 분한 마음을 품고 일을 엉성하게 처리한다면 해고로 이 어질 수 있고 더 많은 화와 분노의 원인이 된다. 인간관계에서 도 항상 주도적인 위치만을 차지하려 강변하면 더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의아해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상황들이 이 어지고 계속된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가 원하 는 것들을 박탈당할 수 있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 우리는 화가 우리 선택의 폭을 좁히도록 놓아둘 수도 있고 화 에 지배받지 않기로 선택할 수도 있다. 만약 직장에서 누군가 아니면 어떤 일 때문에 정말 화가 났다면 집에 도착해서도 화 가쉽게 풀리지 않는다. 그때 집을 들어서면서 행할 수 있는 여 러 선택지가 존재한다. 아내에게 혼자 있고 싶다고 말한 후, 침 묵 속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직장에서의 일을 되씹고 소파에 몸 을 파묻고 축구경기를 시청한다. 아니면 아내에게 회사에서 기 분 나쁜 일이 있었지만 당신과 함께 있으니 좋다고 말한다. 만약 아내가 회사에서의 일을 듣고 싶어 하면 자초지종을 말해줄 수 있다. 아니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이런, 정말 힘든 날이 었어. 더 이상 생각하기 싫은데 당신이 저번에 얘기한 영화를 보고 외식이라도 할까?" 분명히 이런 선택들이 존재함에도 우 리의 습관적인 행동 패턴이 그런 선택들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 하게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는 본인 손에 달려 있다.

 

어느 분기점에서든 우리는 많은 선택지와 방향을 가지고 있 다. 우리는 창조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 로 살아라. 정말 원하는 것을 위해 도전해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들을 양자택일이나 대체물로, 즉 개별적으로 보지 말고 가 능성과 전략의 우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선택은 내가 한다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화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화를 연민 으로 다스리는 훈련을 평생 동안 해왔다. 그리고 화에 대한 이 러한 접근 방법은 모두에게 동일하다. 화를 돌려주어 공격성을 키우지 마라. 공격을 받았을 때 생겨나는 감정에 대처하는 법 은 첫째 다른 사람의 화에 대응하지 말고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굳건하고 고요한 자세를 유지하면 때때로 공격자가 화를 내는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이고 부적절한지를 깨달을 수 있 다. 만약 공격자에게 바라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최소한 우리는 이성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삶의 습관적 질서를 벗어나거나 감정적인 고통을 견디기를 꺼려하면서 본인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충족되지 않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삶이 전체적으로 불만족스 럽게 된다.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믿음이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닫게 한다. 현재 자신이 위치한 곳에 만 족하기보다는 미신을 추구하게 만든다.

 

미신에서 스스로 탈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뿌리 깊게 형성된 고정관념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습관적 사고에 너무나 깊게 사로잡혀 있어서 돈을 버는 것이 곧 자신이 누군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오히려 행복을 방해한다는 징후가 보여도 미신을 계속 추구한다. 돈을 벌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미신에 온통 마음을 빼앗긴 사람들 은 가족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팽개친 채 일에만 매달린다. 그 럼에도 미신을 버리는 것을 '죽음'이나 자아가 상실되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이러한 죽음을 선의 관점에서는 "작은 죽음" 으로 표현하며 정신적인 성취로 본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일이나 관계에 변화를 주거나 식 습관을 바꾸기를 거절하는 이유는 감정적으로 힘들 때 매달리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금전적 여유가 있는지와는 상관없 이 쇼핑을 한다. 쇼핑한 금액을 감당할 수 없으면 이는 빚이 되 어 추가적인 화의 근원이 된다. 그리고 이를 감당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불교의 가르침이 말하듯 '소유하고자 하는 물욕이 자신을 집어삼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서양에는 이런 표현 이 있다. "보트 주인에게 가장 행복한 이틀은 보트를 사는 날과 파는 날이다."

 

불교에는 '초연'이라는 수행 목표가 있다. 삶 속에서 벌어 지는 모든 일들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 을 말한다. 이는 때때로 "욕망이 없으면 혐오도 없다” 또는 “글 쎄요'의 마음상태”라는 의미로 함축된다. 인간 삶의 특징인 지 속적인 상실과 변화 속에서 고통받지 않기 위한 해독제로 창안 됐다.

 

끊임없이 화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삶이 의미 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답했다. 표면적으로는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모범적이고 당연하게 들린다. 그러나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의미가 '자신이 선택하는 것'에서 발생한 다는 믿음은 문제를 일으킨다. “인간의 뇌는 타고난 의미부여 기계"이며 "우리는 의미를 부여하는 식으로 세상을 이해하지 만 그 과정을 통해 세상의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된다. 불교에 따 르면 세상만물에 고유한 의미는 없다. 만물은 그저 존재한다. 그저 각자의 모습으로 존재한다”라고 그는 말한다.

우리는 특정 목적을 선택하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행 위로 자신에게 열려 있는 많은 선택 가능성을 멋대로 차단한다.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 믿는 것들에 대한 환상을 부수고 나면 그런 것들을 얻지 못해 생겨나는 좌절감이나 불만족이 사라져 화가 줄어든다.현재 본인에게 벌어지는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면 무엇이 좋고 나쁜가에 대한 선입견 없이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공을 들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외로이 뛰어가는 쿼터백이라 생각한다. 운동장에는 사력을 다해 태클을 걸어 자신을 넘어뜨리려는 상대팀 선수들 로 가득 차 있다. 때때로 우리는 자신을 보호하고 도와야 할 같 은 팀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의심한다. 우리가 자신의 삶과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많은 다른 선 입견들처럼 이런 생각 또한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 은 자신이 당연히 받아야 할 지지와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 는 느낌을 갖게 해서 모호하고 만성적인 화를 불러일으킬 수있다.

 

 사랑하는 관계에서 질투라는 감정은 상대방을 얼마나 사랑하는가와는 상관이 없다. 그저 본인의 감정이 얼마나 불안한지를 보여주는 척도일 뿐이다. 당연히 이로 인해 화를 낸다는 것은 적절한 일이 못된다.

 

'자존심'이라는 아픈 곳은 타인의 의견에 지나치게 의존적일 때 찔리게 된다. 타인의 의견은 본인의 고유한 가치와는 아무 런 상관이 없다. 부처는 순간순간 아니면 매일매일 요동치는 외부세계의 의견을 본인의 가치를 측정하는 도구로 삼는 것은 바보라고 이야기한다.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은 이렇게 말했다. "가장 멍청한 짓은 똑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이다."

반면에, 습관적 행동 패턴을 더 잘 이해하면 변화의 가능성이 커진다. 나는 유년시절에 주말마다 집단감수성훈련 모임에 다 녔다. 참가자들 중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모임을 졸업했다. 그 러나 내 기본적 행동 패턴은 바뀌지 않았고 금방 원래 상태로 되돌아왔다. 내가 깨달은 바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는 많은 습관적 행동들을 버릴 수 있었지만 다시 실제 생활과 익숙한 스트레스가 있는 환경으로 돌아오면 내 습관들이 다시 힘을 되 찾고 똑같은 예전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산다는 것은 '순간'을 사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 고 지금이라는 시간에 몰입하는 것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정체성 을 쌓아간다거나 일련의 사회관계나 성취를 이루는 것이 아니다. 물 론 그런 일들도 하겠지만, 근본적이고 주된 삶은 모든 순간의 시간을 마치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껴안는 일이다."

 

'문제 해결에 있어 화의 역할은 서류를 쌓아서 정리하는 데 선풍기가 하는 역할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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